미국 장기채 ETF…시름 깊어지는 투자자

입력 2023-08-21 18:27   수정 2023-08-22 00:56

미국 국채 금리가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미 장기채 상장지수펀드(ETF)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. 금리가 내려가 채권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했지만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여 손실이 커졌다.

21일 ‘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’ ETF는 2.19% 하락한 4만4600원에 거래돼 지난 2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. 미 30년 만기 국채의 원금이자분리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이 ETF는 2월부터 이날까지 약 13% 손실을 보고 있다. 상장 6개월 만에 순자산 규모가 1570억원으로 불어나는 등 흥행에 성공했지만 성적은 부진하다.

‘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’ ETF도 이날 1.30% 내린 7950원에 거래돼 1년 최저가를 경신했다. 이 ETF를 1년간 보유한 투자자는 약 18% 손실을 봤다. 1.40% 내린 ‘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(합성H)’ ETF는 지난 1년간 수익률이 -15%다.

지난주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.408%로 올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. 작년 10월 연 4.38%까지 상승한 뒤 작년 말엔 연 3.5%대로 하락하며 주춤했지만 올 들어선 상승하는 추세다. 미국의 소비·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. 이달 초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기존 AAA-에서 AA+로 강등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.

당분간 미 장기채 금리가 더 오르거나 횡보하며 ETF 투자자들이 추가 손실을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.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“오는 25일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(Fed) 의장이 경제 전망과 통화 정책 관련 연설을 할 예정이지만, 성장과 고용 수치가 예상보다 괜찮은 상황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발언이 나오길 기대하긴 어렵다”며 “미국 채권은 당분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”이라고 말했다.

선한결 기자 always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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